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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공포 여전…"서방, 러 군사 제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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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 이상이 러시아계…서방 지원 약속에도 러 공격 두려움 못 떨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방이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두려움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발트 3국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발트 3국은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일제히 가입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군사 침공이 일단 크림합병에 그친 것은 자국이 NATO 회원국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러시아와 역사적·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라트비아·에스토니아는 각각 전체 인구의 27%, 25%가 러시아계다. 발트 3국 국민 대다수가 자국 언어와 러시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러시아계가 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한 크림 같은 사례는 발트 3국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자국계 주민 보호를 핑계로 러시아가 군사적 공격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발트 3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도 높다. 러시아는 리투아니아 수출의 25%를 소화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의 수출품 가운데 10%가 러시아로 향한다.

이들 나라는 옛 소련 국가들 가운데서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 리투아니아의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는 100%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을 당장 중단할 경우 발트 3국은 수개월밖에 버틸 수 없다.

발트 3국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NATO 회원국인 자국을 역제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에너지 공급을 줄이거나 가스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발트 3국은 서방이 러시아에 강력한 군사 응징 가능성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NATO가 군사력을 증강하고 NATO 비회원국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도 독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방은 발트 3국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최근 발트 3국을 방문한 가운데 유사시 미군 파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발트 3국에 미국산 천연가스를 공급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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