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프로젝트 악영향 해외시장 개척 힘들어지면 글로벌 톱 5 전략에도 차질
현대로템도 이번 우크라이나 운행 중단 사태가 2차 프로젝트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차 프로젝트란 우크라이나가 10년간 총 4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전동차 현대화 사업 중 3000억원 규모의 5편(45량) 전동차 추가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도 운행이 중단된 10편(90량)이 1차 프로젝트고, 2차 프로젝트도 현대로템이 수주권을 가져왔다.
현대로템의 품질 이상신호가 향후 추가적인 해외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상장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세계 5위의 종합 철도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로템이 꼽은 주요 해외 현지 거점 확대 지역은 터키, 우크라이나, 브라질, 이집트 등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같은 대륙권에 있는 러시아 발주 전동차 사업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현대로템은 러시아가 내년까지 개통 예정인 4억달러 규모의 모스크바 순환선 전동차와 42억달러 규모의 모스크바 지하철 고급 전동차 입찰을 준비 중이다. 입찰에 성공해 유라시아 횡단 철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로 1977년 설립된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조업체다. 국내 시장을 100% 선점하고 있는 철도 사업을 비롯해 전차 등을 생산하는 방위 사업, 자동차 및 플랜트 생산 설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 분야는 매출액의 48%를 차지한다. 현대로템은 35개국에 철도 차량 및 핵심 전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질에서 1284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내면서 진출한 지 10년 만에 누적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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