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정신이 없다.”
윤형빈(34)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승리하고 꺼낸 첫 마디다. 경기는 1라운드 만에 KO로 끝났다. 싱겁게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그는 거친 숨을 연신 내쉬었다.
경기 운영은 초보답지 않았다. 초반 기습적인 펀치에 중심을 잃었으나 그대로 일어나 다카야를 케이지로 몰아넣었다. 호흡을 가다듬으면서는 몇 차례 니킥과 펀치를 날렸다. 교착 상태로 이어진 상위 자세에서 윤형빈은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빈틈을 제대로 공략, 상대를 단번에 쓰러뜨렸다.
경기 뒤 윤형빈은 “오른 주먹에 걸리는 느낌이 들어 끝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가슴을 졸이면서 지켜봤을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이경규, 이윤석, 이훈, 허경환 등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윤형빈을 응원했다. 기대를 모은 아내 정경미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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