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전략지로 꼽는 곳도 바로 호남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전국 순회 '세배투어'에 나서며 호남 지역을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설 당일을 비롯해 4일이나 호남에 머문다.
전북지역은 안철수 신당의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격차가 좁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인물에 따라 판세가 달리질 개연성이 높다. 아직 유력한 주자는 없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는 유성엽·김춘진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지율이 높지 않다.
만일 안철수 신당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내 보낼 경우 쉽지 않을 수 있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 경우 정동영 상임고문을 차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남지사는 민주당의 경우 박지원 의원, 안철수 신당은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 위원장이 출마를 할 경우 박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다.
이처럼 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좀처럼 힘을 못쓰는 가장 큰 이유로 새누리당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발표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 지역 정당지지도를 보면 안철수 신당이 32.8%로 민주당(28.3%)에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한때 2~3배 뒤지던 지지율이 크게 줄긴 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텃밭인 호남에서 고전 중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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