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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 체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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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단기자금 줄고, 장기자금 비중 늘어
해외 중앙은행 비중 50% 넘을 듯…환율상승 등 영향 단기투자는 줄테지만 안정성은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국내 채권을 사들이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단기성 자금은 줄어들고 장기성 자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체질이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외국인의 국내채권 잔고는 95조1965억원(상장채권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90조원이던 외국인 채권잔고는 7월 102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를 거듭, 연말 94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일부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투자주체별로 나눠보면 해외 중앙은행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다. 중앙은행은 통상 채권 만기보유를 염두에 두고 투자해 장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58%는 글로벌펀드, 민간은행, 헤지펀드 등 비중앙은행 자금인데,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들 단기성 자금은 주로 단기투자를 통해 환차익을 노리곤 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외국인 채권잔고를 100조원 넘게 끌어올린 것도 단기성 자금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자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위주로 순매수에 나섰던 것.

눈에 띄는 점은 중앙은행(장기성 자금)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9.0%였던 외국계 중앙은행 투자 비중은 2009년 14%, 2010년 20%, 2011년 44.1%로 매년 증가하다가 2012년 38.7%로 다소 감소했지만 현재 42% 수준까지 증가했다. 장기성 자금 비중이 늘어나면 시장 변동성을 줄여 안정성을 더해준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투자가 전체 볼륨(채권잔고)은 작아졌지만, 체질로 보면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장기물 중심 투자를 실시하며 외국인이 보유한 국고채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도 2012년 3.52년에서 지난해 말 기준 4.02년으로 늘어났다. 반면 대표적 단기물인 통안채 듀레이션은 2012년 0.82년에서 지난해 0.85년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외국인 채권잔고 중 비중앙은행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약 55조원인데, 이 중 35조원이 통안채 자금이다.

중앙은행 자금 유입의 배경으론 긍정적인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꼽힌다. 반면 단기성 자금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 조짐이 보이자 빠르게 줄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 실시로 인해 지난 2~3년간 누렸던 환차익을 앞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투자 자금은 감소할 전망이며 상대적으로 중앙은행 자금 비중은 올해 50%를 넘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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