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결심 공판 최후 진술을 통해 “미완의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그는 “분리 독립 이후 경영권을 위협받는 특이한 상황에서 제일제당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었다”며 “사업을 하면서 선대회장의 유지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 계승, 가족사적 환경에서 오는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 모범적인 경영 등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거 관행을 개혁하고 투명화를 추진했지만 더 깨끗하고 더 철저하지 못했으며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지도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자존심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CJ를 위해 개인시간도 포기한 채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이 저로 인해 이 법정에 함께 있다”며 “저한테 책임을 묻고 이 분들은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달라”며 임직원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어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이 허용하는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현재 감염 및 거부반응 관리를 위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에게 징역 6년,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CJ글로벌홀딩스 신동기 부사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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