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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시내 도시가스 요금 카드 결제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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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도자료 내 '새해부터 모든 신용카드 결제 가능' 홍보…현실은 5개 도시가스 업체 모두 '불가능'…"졸속행정" 비판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내 한 도시가스 공급 업체의 홈페이지. 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모든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가 늦춰지고 있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와 았다.

서울시내 한 도시가스 공급 업체의 홈페이지. 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모든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가 늦춰지고 있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와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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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도시가스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졸속 행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연말 보도자료까지 내 올해부터는 모든 신용카드로 도시가스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정작 도시가스 업체들의 준비가 늦어져 일주일이 지난 6일 현재 아직까지도 결제가 불가능한 것이다. 성과 내기에 급급해 충분히 준비하지도 않은 채 '홍보'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31일 보도자료를 내 새해 1월1일부터 요금 결제를 모든 신용카드로 할 수 있도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방세 등 모든 공과금의 수납이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했던 데 반해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도시가스회사(고객센터)를 방문해야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그 외에는 은행창구, 자동이체 등으로만 납부가 가능해 시민의 불편이 제기됐던 데 따른 개선조치였다.
시는 당시 "주택용에 한해서 2014년 1월1일부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모든 신용카드에 대해 인터넷을 이용한 납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일시적 현금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층 등의 요금 납부의 부담을 낮춰주고, 사용자의 요금납부 선택권을 확대시킨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한 도시가스 요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서울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 예스코, 대륜이엔에스, 강남도시가스 등 서울 시내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5개사 모두 아직까지 기존에 사용되어 온 일부 제휴카드 외에 다른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지 않은 상태다. 각 카드사와의 협의 및 시스템 구축이 늦어진 탓이다.

서울도시가스와 예스코, 대륜이엔에스는 팝업창을 통해 "보다 나은 고객편의 제공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카드 결제서비스 외에 추가로 도입 가능한 카드사를 검토, 협의 중에 있으며, 추가 확대 가능 시 별도 공지할 예정이오니 이 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등의 안내문만 달랑 띄워 놓았다. 심지어 하나SK카드로만 결제 가능한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공지사항과 요금납부방법도 안내돼 있지 않은 상태며 강남도시가스는 카드 결제에 대한 안내가 아예 없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이모(44)씨는 "신문 보도를 보고 카드 결제를 하기 위해 도시가스 회사 홈페이지나 지로 등 인터넷 결제 시스템을 뒤졌지만 결국 할 수가 없었다"며 "시와 가스업체들이 1000만 시민을 상대로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해도 되는 것인지, 달랑 공지문 하나 걸어 놓고 소비자의 불편을 무시하고 있는 성의 없는 도시가스 업체들을 그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가스 업체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시는 도시가스 업체들이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가스 업체들이 분명히 1일부터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서 믿고 기다렸는데, 우리도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라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이번 주까지는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답을 해와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가스 회사들 잘못 때문에) 우리만 욕을 먹고 있어서 황당하고 억울하다"며 "그렇다고 무슨 징계 같은 것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시가스 업체들은 시를 탓하고 있다. 한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는 "일반 신용 카드 결제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카드사와의 협의도 해야 하고 시스템도 구축해야 해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가 협의를 해온 시점이 최근이어서 뒤늦게 준비가 돼 늦어진 측면이 있고, 발표한 대로 준비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도시가스업체들은 작년 상반기에 100억원대에서 최고 575억원(서울도시가스)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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