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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국민어머니' 김혜자, 그 아름다움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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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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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서 의외의 결점을 발견했을 때 흔히들 ‘신은 공평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자신의 외모 가운데 결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성형을 통해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외모는 신의 영역에서 피조물로 탄생한 것이 맞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대로 성장과 노화를 통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먹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그녀의 다이어트 방법이 무엇일까? 그녀의 건강 비결은 특별한 것일가? 그녀에겐 항노화의 비결이 있는 것일까?
얼마 전 나는 ‘오스카, 신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73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만큼 김혜자 선생님께서는 한 시간 오십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모노극을 훌륭하게 펼치고 계셨다. 그녀의 모습은 원작 소설 속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소년 오스카와 닮아 있는 듯 했다.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의 소설 ‘신에게 보내는 편지’와 이 소설을 재해석한 ‘오스카, 신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연극을 보면서 나는 공연하고 계시던 김혜자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건강과 항노화의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열정적인 연기를 보이시며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김혜자 선생님과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열흘밖에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는 오스카에게는 행복하기로 결정했다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공통적으로 느껴져 나의 가슴에 오랫동안의 울림을 주었다.

심리학의 대가인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분류하고 1단계는 식욕, 성욕, 수면욕의 생리적인 욕구이고,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는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4단계는 자아존중의 욕구 그리고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말했다. 김헤자 선생님은 고령의 나이에도 가장 고차원적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의 자세를 지니셨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하면서 관객으로부터 받는 박수와 환호는 뇌에 자극을 주어 기쁨을 느낄 때 생성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유발하여 1차적인 욕구인 식욕을 자연스럽게 조절해줄 수 있으므로 날씬하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이처럼 김혜자 선생님이 지니신 건강과 체형, 밝고 싱싱하신 얼굴은 끊임없이 삶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아실현에서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의 영향이 아닐까?

그녀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또 다른 하나는 자원봉사 활동과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김혜자 선생님은 해외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계신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가서도 아프리카의 음식을 큰 거부감 없이 드시면서 아이들과 거리감 없이 사랑의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녀의 그러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이 개인적인 욕구보다 더 큰 행복을 주었고 그것이 그녀를 아름답게 지켜준 것이다. 그녀의 식습관 중에서 특이할 만한 것이 있다면 낙지와 떡을 좋아하신다는 것이었다. 낙지는 스태미너 식품으로 뽑히는 건강식이며 콜레스테롤 제거 등 심혈관계통의 질환에 좋고 DHA 등 오메가-3가 풍부하여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떡에는 콩, 견과류, 야채등이 포함되어 쌀만으로 부족한 단백질과 무기질 등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모노드라마를 긴 시간동안 계속하시는 그녀의 열정과 그 안에서 스스로 얻는 행복감이 특별한 다이어트 없이도 그녀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비결이 되었을 것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과거로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주인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깨닫는다. 그것은 똑같은 삶이더라도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대면하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하루를 십년처럼 살아야하는 오스카가 헛된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어른들보다 훨씬 먼저 아름답게 사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을 먼저 깨달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신의 영역 안에서 나이를 먹고 신체가 노화되지만 남을 사랑할 줄 아는 고차원적인 욕구로 진.선.미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이 될 때 우리의 건강한 삶이 따라올 것이다. 이러한 자기행복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그녀가 아름다워서 바라보는 것으로 행복했던 내가 ‘올바른 다이어트’대신 ‘사랑의 귀함’을 말하고 싶은 오늘, 이 한 해의 마지막이다.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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