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파독 광부·간호사 50주년 맞아 기록 전시회 개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파독광부45년사 중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에 외화벌이를 위해 광부·간호사를 파견한 후 50년이 흐른 2013년 겨울, 서울 하늘에서 다시 '독일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약 2년여간 독일 광산기록보존소?사회운동기록보존소·병원협회 등 독일 전문기록관리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수집한 총 25만여 매 중 엄선된 150여점이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험난한 독일생활에 대한 기록, 1960년대 이후 재독한인사회의 형성·발전 과정 기록,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민간차원에서 시도된 한·독 교류 관련 기록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기록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당시 머나먼 이국으로 눈물을 흘리며 떠난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독일에 도착한 후 광산과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독일 측과 논의를 벌이던 현장 등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영상자료도 전시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기 강릉대학교 교수는 "1883년 한독수교 및 일제강점기 이후 민간차원의 교류가 해방후 공식적인 정부차원의 교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복원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광산기록보존소?병원협회 기록은 독일 광산주와 병원측의 입장을 우리 광부·간호사들의 생활상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연구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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