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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메신저]옷이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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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패션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는 제니퍼 바움가르트너 박사는 그녀의 저서에서 다음처럼 할머니의 이야기를 회고 한다. 할머니는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 취직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취직하려는 사람의 줄이 매우 길어서 모퉁이를 돌아서까지 이어졌지. 하지만 털 장식이 달린 트위드(tweed:비교적 굵은 양모를 사용해 평직(平織) 또는 능직(綾織)으로 짜고, 축융(縮絨) ㆍ기모(起毛) 등의 가공을 하여 거친 감촉을 나타내는 모직물)정장과 갈색 펌프스(지퍼나 끈 같은 여밈 없이 발등이 드러나는 구두) 덕분에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했었단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내가 열여섯살 때 검은색 오닉스 단추가 달린 옷을 입고 파티에 갔었지. 거기에서 네 할아버지를 만났어." 라고.

메이시 백화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라면 할머니는 이미 고인이 되셨겠지만, 이 같은 일이 미국 뉴욕 한 구석에서만 일어난 일이었겠는가.
세기의 신데렐라가 된 영국의 황태자비 케이트 미들턴도 속옷 패션쇼에서 윌리엄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일설도 있다. 이처럼 옷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취직을 돕기도 하고 사랑을 연결시켜주기도 하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역할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 시즌이 되면서 직장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치열한 경쟁이 곳곳에서 보인다. 취업을 위해 청년들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 경험, 수상경력까지 취업 8대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도 마다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2013.8.29.)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전국의 552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전문대학이상 대학원까지의 2월 졸업자와 2012년 8월 졸업자) 55만5142명 중 취업률은 59.3%로 전년(59.5%)대비 0.2%p가 낮아졌다고 하였다. 고등교육을 마친 40%이상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치열함을 극복하는 한 방편으로 면접시의 복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70%이상이 "면접 때 복장 때문에 감점이나 가점을 준 경우가 있다"했고, "면접 복장이 채용에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 조사 결과도 나온바 있다. 취업 문턱에서 옷차림 때문에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옷이 운명을 가르는 사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옷은 옷을 입은 사람의 의식, 소망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주관까지 정확히 보여준다. 옷이 '제 2의 자아' 또는 '그 사람 자체'라고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옷차림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판단은 아닐지라도 한 사람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제니퍼 바움가르트너는 "우리가 입는 옷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것이기에 이상한 옷을 입는 것은 내면의 문제가 표출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거북이가 자신에게 알맞은 등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듯이 우리는 옷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떤 과거를 가진 존재인지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면접에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 옷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도 나만의 스펙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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