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프리카 케냐를 출발해 3개국 공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들어온 마약 가방이 인천공항세관 엑스레이(X-ray)에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인천지방검찰청 합동수사반은 독일인 A씨(남, 65세)의 기탁수하물에 은닉된 필로폰 3.2kg(9만5000명 동시투약)을 외부정보 없이 X-ray 검색만으로 적발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케냐 마약밀수 조직이 공항통과가 쉬운 백인남성(케냐에 거주하는 독일인 은퇴자들)A씨를 운반책으로 포섭하고, 부르키나파소 마약조직이 필로폰이 든 가방만을 전달하면 피지조직이 운반책 감시를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관은 최종 마약 소비국 입국시 세관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마약청정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와 휴양지인 피지를 경유지로 이용하는 전형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합동수사반은 "국제마약조직이 세계 각 국에 조직을 구축해 운반책, 공급책, 감시조 등 역할분담을 하고, 운반책의 다음 행선지를 핸드폰 SMS로 지시하고 항공기 예약사항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치밀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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