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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지창욱, '용'의 면모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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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지창욱, '용'의 면모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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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기황후'의 지창욱이 황제의 위엄을 뽐냈다. 앞서 허술한 모습으로 위장하던 그는 목숨이 경각에 달리자 대륙의 지배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5일 밤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백안(김영호 분)에게 쫓겨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원나라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타환은 기승냥(하지원 분)의 기지 덕분에 바다로 도망갔지만 결국 백안에게 뒤를 잡히고 말았다. 목숨이 풍전등화에 처한 상황에서 타환은 "날 똑똑히 봐라. 내가 누구냐"라며 갑자기 소리쳤다.

그간 유약하기만 했던 타환이었기에 그의 모습은 백안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타환은 "날 죽여서 연철승상의 충직한 개로 살아남겠지만 감히 천자를 죽인 죄는 자손만대까지 천벌이 돼 그대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백안은 "그대의 칼에 용의 피를 묻히라"는 타환을 향해 "승천하지 못하는 용은, 한낱 이무기에 불과하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타환은 "난 죽지 않는다.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분의 할아버지이신 칭기즈칸 태무친께서 날 보호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잠시 머뭇거린 백안 벽력같이 고함을 치켜 옆에 있던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그는 "하나만 약조해 달라. 꼭 살아서 이 백안 앞에 나타나야 한다. 소신의 가슴 속엔 새로운 황제께서 등극하셨다"고 말했다.

위기를 넘긴 타환과 기승냥은 고깃배를 밀어 해변가를 떠났다. 뒤늦게 당기세(김정현 분)이 쫒아왔지만 이미 두 사람을 실은 배에 화살이 닿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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