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르완다를 방문한 그는 29일(현지시간)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며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하며 떳떳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97년 한보사건 때 언론이 (나에 대해) 거액의 돈이 발견되고 어쩌고 했다. 당시 언론이 나를 최고 나쁜 사람으로 썼다"며 "어떤 논객은 나보고 태평양에 빠져 죽으라고 썼다.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모르지 내가 하느님과 계약해서 돈을 지구에 안 두고 하늘에 뒀는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가 장·차관 오래도 못 했지만, 내가 지난 자리에는 엄청난 업적이 있다. 모두 현실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보통 사람 같으면 총을 12번 맞았을 거다. 너무 완벽하게 자기부정을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4~5년간 추구한 것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투명하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었다"며 "사람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종신 임기라도 병이 나 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 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내 나이쯤 되면 무슨 사심이 있겠나. 여러분한테 훨씬 넓은 세상을 남기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며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여러분은 KT가 성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출국한 후 다른 나라에 가야 된다"며 "아프리카 큰 국가 원수가 내가 귀국할 때 들러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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