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삐삐'와 '첫사랑'의 추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바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야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방송한 '응답하라 1994' 3화 '신인류의 사랑' 편은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시청률 3.0%, 순간최고시청률 3.8%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도 드라마 관련 키워드가 주요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정우 분)를 찾는 성나정(고아라 분)이 오빠의 한마디, 동작 하나에 행복해하거나 질투를 쏟는 모습과 무심한 성격 탓에 여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쓰레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농구스타 이상민만 바라보던 나정이 오빠를 향한 첫사랑을 시작하고, 무심한 듯 세심하게 동생을 챙기는 쓰레기,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아울러 1994년 당시 삐삐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해 향수를 자극했다. 나정은 같은 장소로 MT를 떠난 오빠 쓰레기에게 삐삐로 음성메시지를 남겨놓고, 삐삐만 바라보며 오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지만 연락이 오지 않자 상심한다.
삐삐를 잃어버린 탓에 회신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조금 풀지만, 여자친구에게 줄 '화이트데이' 사탕바구니와 집에 못 들어온다는 소리에 또 다시 왠지 모를 섭섭함과 질투가 쏟아지는 나정.
하지만 여자친구와 이별해 사탕바구니를 들고 집에 일찍 들어온 오빠의 모습에 나정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 여기에 오빠의 삐삐 음성사서함에서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확신하는 메시지를 몰래 듣고 뛸 듯이 기뻐했다.
이어 잠자리에 누운 오빠에게 소녀 같은 사랑스러운 얼굴로 "오빠 잘 자"라고 말하며 '첫사랑 앓이' 소녀의 모습을 선사했다. 나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신인류의 사랑이 설레는 이유는 젊음은 늘 서툴고 투박하기 때문이다. 내 나이 스물. 나는 지금 서툴고 촌스러운 사랑을 시작한다. 나는 지금 첫사랑을 시작한다"고 내레이션을 전해 설렘을 더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 MT를 떠난 대학생 새내기들의 모습과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 서지원의 '또 다른 시작' 등 당시를 휩쓴 가요들이 드라마에 흘러나오며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편, '응답하라 1994' 4화 '거짓말' 편은 26일 밤 8시40분 전파를 탄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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