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7월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 정비사업장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모두 서울 내 역세권으로 8월 진행된 시공사 입찰도 모두 무산됐다.
경기도 부천 원종3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앞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건설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이밖에 서울 자양1구역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최근 진행된 설명회에서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등 5개사 참여했지만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조합원들의 현금청산도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2동 인덕마을 재건축 사업장은 90여명의 현금청산자가 나왔고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사업장은 현금청산 비용만 200억원 이상 발생했다. 추석 후 상황도 비슷하다. 이미 이달 들어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 사업장은 단 한 곳도 없는 데다 대부분 연말로 시공사 선정을 미룬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정비사업장을 제외한 재건축, 재개발 단지들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시공사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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