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성행위 촬영물 유포 협박에 대처하는 자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대응 메뉴얼 배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고려대학교 한 학생이 같은 과 학우 19명을 성추행하고 몰래카메라 촬영을 해 CD로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촬영ㆍ저장 매체의 발달ㆍ보급과 인터넷ㆍIT 기술 등의 영향으로 몰카나 나체ㆍ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후 이를 유포하겠다며 헤어진 애인ㆍ상대방을 협박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한때나마 사랑했고 관계를 가졌던 사람들로부터 "너의 나체 사진을 유포시키겠다"는 협박을 당하는 이들의 당황스러운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침착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협박에 의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ㆍ경찰 등의 조언이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최근 '성행위 촬영물 유포 협박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피해자들의 대응 방법 메뉴얼을 배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상담소 측은 연애할 때 촬영한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경우 우선 협박은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한 말일 뿐, 가해자의 행동은 중단시킬 수 있고 지금의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당황해하지 말고 침착하라는 얘기다.
상담소 측은 이어 상대방에게 협박의 내용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 확인을 하고, 그 즉시 저장해 중요한 증거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또 협박 내용이 담긴 문자나 이메일은 반드시 저장해두고, 전화 통화와 대화 내용도 녹음해 둔다. 협박의 내용과 시간, 장소 등을 정확히 기록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가해자에게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해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상황을 장기화시킬 뿐이며, 주변의 지지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경고해야 한다.

또 수집해놓은 증거를 갖고 경찰에 상대방을 카메라이용 촬영죄ㆍ협박죄ㆍ정보통신법위반으로 신고하는 등 정면 대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 처한 상황이 비록 '악몽'같지만, 가해자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고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믿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상담소 측의 조언이다.
상담소 측은 이어 자신 몰래 촬영된 성행위 동영상 파일을 인터넷 등에서 발견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우선 동영상에 대해선 모른 척 하거나 숨기는 것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므로, 정면 대응하는 것이 최선임을 깨닫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 자책하고 후회하는 데 시간을 보내다보면 오히려 동영상만 더 확산될 뿐이다. 이어 동영상을 본 즉시 다운로드해 저장하고, 게시된 화면을 캡쳐해 두는 등 증거를 확보해 둔다.

특히 동영상이 게시된 인터넷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는 등 파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심한 모멸감, 자괴감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믿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주변의 사람을 찾아 힘을 얻거나 성폭력 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해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은 영원하지 않으며, 곧 끝날 것이라 믿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담소 관계자는 "몰래카메라와 성행위 촬영물로 인한 피해 상황에서 피해자가 혼자만의 경험으로,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차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배포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