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가 침입 초기 체내 면역장벽을 뚫고 만성화되는 과정을 규명했다. 향후 에이즈나 간염 바이러스처럼 만성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치료방법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와 김영준 교수가 주도하고 이명섭 박사와 박찬희 연구원, 정윤희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생쥐 모델을 이용해 OASL1 단백질에 의한 면역물질 인터페론 생성 억제가 항바이러스 반응 약화와 면역세포 활성화 저해로 이어져 만성 감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페론은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OASL1 단백질이 인터페론 생성을 억제한다는 기존 연구결과에서 나아가 OASL1 단백질에 의한 인터페론 생성 억제가 만성 감염의 원인임을 밝혀냈다. 향후 감염 초기 OASL1 단백질을 조절해 인터페론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게 함으로써 만성 감염을 방지하는 연구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인터페론 억제자인 OASL1이 만들어지지 않는 생쥐는 바이러스 대응 능력이 정상 생쥐에 비해 더 뛰어났다. 정상 생쥐보다 바이러스 증식 제어가 빨랐고 감염된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T 림프구의 활성 정도도 좋았다. 반면 만성 감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인터페론을 생성하는 수지상세포에서 OASL1 단백질이 특히 많이 관찰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학술지 PLoS Pathogens지 7월 18일자에 게재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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