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 권상우가 편의점을 찾아 캔커피를 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 전체화면으로 권상우가 카페드롭탑의 캔커피를 선택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캔커피가 '카페드롭탑'이라고 적힌 쪽으로 배열돼 있다. 역시 간접광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중 드라마 PPL을 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PPL의 선두주자였던 카페베네는 최근 카페베네 대신 블랙스미스의 PPL에 주력,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PPL을 넣고 있다. 지난해 '신사의 품격'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높인 망고식스는 손예진 주연의 KBS 드라마 '상어'와 고현정 주연의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 PPL을 하고 있으며 향후 이준기 주연의 MBC 드라마 '트윅스'에도 PPL을 넣을 계획이다. 광고를 잘 하지 않던 할리스커피도 최근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PPL을 하고 있다. 방송 이후 이보영이 극 중 마시던 청포도 스파클링은 판매량이 30%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도 카페드롭탑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에 이어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달콤커피는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 각각 PPL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PPL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망고식스는 지난 3월 커피음료와 망고음료 등을 포함한 35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4% 올려 '김하늘 주스'로 유명해진 블루레몬에이드의 경우 기존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됐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9월 총 47종의 음료메뉴 중 43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으며 이후 엔제리너스커피, 투썸커피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제품가에 수십억씩 하는 PPL 비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후발주자들이 PPL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미 포화된 커피시장에 새롭게 끼어들기 위해서는 PPL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이 PPL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는 PPL이 여전히 매력적인 홍보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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