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8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통화스와프는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20여개국과 총 2조2000억위안(약 400조원) 규모로 체결됐다. 최근에는 유럽으로도 발을 넓혀 지난달 영국에 이어 조만간 프랑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및 확대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양국 정상은 내년 10월 만기인 36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기존 통화스와프를 3년 연장하고 추후 필요한 경우 그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안에 중국 측과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를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 양적완화 출구전략 실행이 본격화되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중 통화스와프를 미리 확대해 놓으면 이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원화 무역결제와 원화표시 해외채권 발행의 확대를 통한 원화 국제화에도 보다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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