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정이 어제는 아시아권에 집중됐지만 사실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이머징마켓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연중 최고치 대비 주가 하락폭이 러시아와 브라질은 20%가 넘고 멕시코도 10% 이상이다.
최근 고조되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은 불가피한 것이다. 아무리 기축통화국이라도 제로금리보다 더 공격적인 통화 살포 방식인 양적완화를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자산 거품의 형태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양적완화의 경기 자극 효과를 압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 아베노믹스에는 이런 양적완화의 문제점에 더해 국내총생산(GDP)의 240%에 이르는 국가부채 부담이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미국ㆍ일본ㆍ유럽이 출구전략에 대해 공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로 인해 선진국들의 무질서한 출구전략이 심각한 혼란을 부를 수도 있다.
아직은 이머징마켓 중에서 우리나라는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경제의 부실 요인을 서둘러 걷어 내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긴급 안전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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