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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19세 소녀 '마녀'의 화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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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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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녀는 하늘의 계시를 받은 것일까요? 하긴 그렇게 믿지 않고는 도저히 어린 소녀의 행동이라고 믿기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오늘은 1431년 '백년 전쟁의 꽃' 잔다르크가 프랑스 루앙에서 종교재판에 의해 화형을 당한 날입니다. 죄명은 '마녀'. 당시 그녀의 나이는 불과 19세 였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나는 맹세코 마녀가 아닙니다."

그러나 끝내 사람들은 그녀가 묶여 있는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야 말았습니다.

프랑스 북동부 지역 동레미에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잔다르크는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당시 상황에서 16세가 되던 해 천사의 계시를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왕가의 다툼에 병사로 동원되어 의미도 없이 죽어갔습니다. 누가 이기든 한편이 이겨야 끝날 전쟁이었고 프랑스 사람들은 도버해협을 건너온 잉글랜드군의 횡포에 적개심을 품게 되었죠. 다만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구심점이 없었는데 이 때 나타난 것이 바로 잔 다르크 였습니다. 그녀는 흰 갑옷을 입고 병사들 앞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사기가 치솟은 프랑스 군대는 영국군을 무찌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왕좌를 차지한 샤를 7세는 그러나 즉위 후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영국군을 완전히 몰아내자는 잔다르크의 주장을 무시하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시간을 번 영국군의 재차 공격해 왔고 그녀의 하늘 높이 치솟는 인기를 질투한 왕은 그녀를 지원하기를 꺼립니다.

결국 잔다르크는 잉글랜드 동맹군에게 붙잡혀 잉글랜드 군에게로 넘겨집니다. 잉글랜드는 샤를 7세에게 많은 몸값을 주면 잔다르크를 넘겨주겠다고 했으나 왕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마침내 잔다르크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주장'을 이유로 마녀로 몰려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화형 당합니다. 샤를 7세는 백년 전쟁이 완전히 끝난 뒤에야 그녀의 마녀 혐의를 풀어주었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었습니다. 그녀를 불태웠던 교회도 1920년이 되어서야 그녀를 성녀로 인정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루부르 미술관과 튈르리 정원 사이에 있는 피라미드 광장에는 말을 탄 채 깃발을 높이 들고 있는 그녀의 황금동상이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 출신에, 심지어 글을 읽을 줄도, 쓸줄도 몰랐던 힘없는 어린 소녀였지만 잔다르크는 세상을 바꾼 여성이었습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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