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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飛上)하는 닭'..성태훈 옻칠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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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 닭', 62*77cm, 옻칠

'날다, 닭', 62*77cm, 옻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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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붉은 하늘 위로 닭이 난다. 비상하는 닭. 병아리들도 따라 난다.

작가 성태훈이 다음달 한달동안 프랑스 파리 베라암젤름갤러리에서 '옻칠화 초대전'을 갖는다. 그림의 주제는 '꿈꾸는 닭'이다. 잃어버린 날개의 기억을 통해 비상을 꿈꾸고 날개를 회복하려는 비장한 닭이 그림마다 등장한다.
김영민 가나아트 전시 기획자는 "‘닭’은 우리들의 거울이며, 금세 우리는 닭에 감정을 이입한다. 회를 치는 새벽닭은 먼저 온 초인이기도 하지만 퇴화 이전의 날개를 그리워하는 태초의 응시이기도 하다"며 "설령 날지 못하더라도 도약하고 날아가는 ‘꿈’은 꾼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다"고 성태훈의 그림을 설명한다.

5년전 수탉 한 마리를 키웠다는 성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장난삼아 그 닭을 쫒아 가면 그 닭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무로부터 제법 멀리 도망쳤다...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닭. 이것이 내가 이번 전시에서 작업을 통해 꿈꾸는 세계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들은 특히 '옻칠'을 회화에 응용한 게 특징이다. 옻나무에 상처를 내 수액을 사용한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쌀농사 문화권 고유의 도료를 만드는 방식이다. 안료에 따라서 다양한 색채 표현이 가능해 흙반죽을 굽는 것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공예재료이기도 하다. 환경과 시간에 대한 안정성은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재료보다도 지속적이며 안정적이다.

아직까지 옻칠이나 나전을 이용한 방식은 회화라기보다는 기존의 공예적 기법을 활용해 감상공예의 틀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성 작가는 옻이라는 재료를 회화 즉 그리는 행위를 가능케 하는 안료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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