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항부터 시행
여권이 있고, 항공권도 있는데 미국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은 그에게 알아듣기 어려운 질문만 했다.
앞으로 이씨처럼 종이카드 때문에 불법체류자로 오해받는 일이 사라진다. I-94 입출국카드 발급시스템이 전자식으로 변경되면서 분실에 따른 피해도 줄어들 전망이다.
3일 항공업계 및 공항 등에 따르면 CBP는 입국절차 간소화 등을 이유로 이날 시카고를 시작으로 I-94 입출국종이카드시스템을 전자동 전자식으로 변경한다.
미국 방문자 및 장기체류자들은 입국장에서 CBP의 심사를 통해 스탬프를 받아 합법적 입국을 인정받았다. CBP는 외국인이 작성한 I-94 중 일부를 여권에 붙여 출국시 입국날짜 등을 확인해왔다. 이에 외국인이 다른 나라로 떠날 경우 반드시 CBP의 승인을 얻은 I-94를 제출해야 한다.
CBP는 시카고에 이어 7일 뉴욕, 14일 로스엔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하와이 등의 순으로 입국장에서 I-94의 사용을 폐지한다. 다만 사이판은 당분간 I-94 종이카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같은 제도 개선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미국 방문도 더욱 편해질 전망이다. 먼저 기내 작성 서류가 없어지고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미국 방문시 빠른 시간내 목적지에 닿을 수 있게 된다. 또 종이카드 분실시 잠재적 불법체류자로 낙인찍히는 일이 줄어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전환으로 입국시 소요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I-94가 사라진다고 해도 미국내 합법적 체류를 증명할 수 있도록 CBP 웹사이트에서 I-94를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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