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0개월 만이다. 최저 대출 금리도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췄다. 예금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가운데 실업률 상승과 주요 경제지표 둔화로 부양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인한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ECB는 또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단기 유동성 공급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초 올 7월말까지로 계획했던 평균 만기 1개월 안팎의 단기 유동성 공급정책인 MRO(Main Refinancing Operation) 지원을 내년 7월8일까지 무제한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으로도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 상황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안정되고 있지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변동성이 클 것이지만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균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필요할 때까지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의 통화정책은 국내 수요를 부양하는데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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