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청소년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자살'이 1순위에 꼽혔다.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청소년은 11.2%에 달했다. 성적과 진학, 직장문제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압박을 주는 대상이었으며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도 자살충동을 느끼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생활 및 의식변화 추이'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 교육, 안전, 노동 등에 대한 의식변화를 두 기관이 함께 비교한 결과다.
이와 관련, 지난해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청소년(13~24세)은 11.2%로 나타났다. 자살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는 13~19세는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순이었고,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7.6%)과 '직장문제'(18.7%)순이었다.
이처럼 학교와 가정에서의 생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현실과 미래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청소년의 66.9%는 전반적인 생활에, 58.4%는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로 공부가 32.9%, 직업이 25.7%, 외모와 건강이 16.9%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직업에 대한 고민은 18.8%포인트나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중 1명은 흡연, 10명중 2명은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흡연율과 음주율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1978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 5022만명으로 2010년에 비해 1.6% 증가한 반면, 청소년 인구(9~24세)는 1003만9000명으로 4.1% 감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학령인구(6~21세)는 936만3000명으로 2010년(1001만2000명)에 비해 64만9000명 감소했으며, 향후에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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