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7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 산업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석유ㆍ가스 등 천연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의 약점을 제대로 꼬집은 지적이었지만 손님으로 참석한 푸틴이 듣기엔 귀에 거슬릴 수 있는 얘기였다.
메르켈은 이어 경제 개혁이 성공하려면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며 최근 러시아 정부의 비정부기구(NGO) 탄압 문제를 꺼내 푸틴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날 박람회장 입구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러시아 정부의 NGO 탄압 중단과 지난해 정교회 사원에서 반(反)푸틴 공연을 펼쳤다가 수감된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상반신을 노출한 한 여성은 '독재자'를 외치며 관람회장을 방문 중인 푸틴에게 달려들다 제지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독일에 이어 네덜란드로 이동한 뒤에도 푸틴의 수모는 계속됐다. 네덜란드의 게이 인권단체는 푸틴 일행 앞에서 동성애자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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