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율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통신사와 약정 계약이 끝나기 전에 새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약정 기간이 대체로 2년인 점에 비춰 모든 이용자가 약정 종료 직후에 휴대폰을 바꾼다고 해도 연간 교체율은 약 50%이기 때문이다. SA는 올해는 한국 사용자들의 교체율이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올라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면에는 고객을 빼앗기 위해 보조금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통신사의 부추김이 있다.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약정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교체한 이용자 중 단순히 단말기를 바꾼 경우는 45%다. 반면 기기 교체와 함께 통신사를 전환한 것은 55%로 10%포인트가 많다. 기기 교체에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 많이 작용했다는 방증이다.
소비자가 휴대폰을 자주 바꿈으로써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등 이동통신업계의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잦은 교체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우선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버려지는 휴대폰의 재활용률이 40% 선인 점을 감안할 때 자원 낭비도 심각하다. 환경오염의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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