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중소벤처기업을 찾은 현장에서 한 직원에게 한 말이다. '창조적'인 헤어스타일을 가진 그 직원은 한 눈에 보기에도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 말에는 최근의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방송통신 융합 분야를 비롯해 정보기술, 미래산업 등의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총괄해야 한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이다.
'창조'가 어느 한 부처의 전속물일 수는 없다. 새 정부가 다른 정부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들고나온 '창조 경제'만 하더라도 이는 아이디어와 지식, 상상력 등 무형의 자산을 동력으로 삼는 것으로, 모든 영역에 필요한 가치다. 정부의 모든 업무에서 추구해야 할 방식이며,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과정'인 것이다. 요컨대 '무엇(What)'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How)'의 문제인 것이다. 자칫 '창조'의 강조가 오히려 창조의 협소화, 형해화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때마침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명(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에서 핵심철학인 '창조'를 뜻하는 'Creation'이 빠진 것은 어쩌면 이 같은 맹점을 그 스스로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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