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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삼성-샤프 동맹' 흠집내기

최종수정 2013.03.12 11:14 기사입력 2013.03.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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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하이, 삼성에 지분투자 선수 뺏기자 "협력관계 오래 못 갈 것" 맹비난…한일합작에 민감한 반응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대만 언론들이 삼성전자 의 샤프 지분 투자를 노골적으로 폄훼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샤프의 협력관계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대만업체들의 위기감을 현지 언론들이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국ㆍ일본과 함께 디스플레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만의 언론들이 삼성전자와 샤프의 지분 투자 협력에 대해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만 경제전문지인 공상시보는 연일 삼성전자와 샤프의 협력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겉으로는 삼성전자와 샤프 간의 협력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속내는 경쟁국인 한국과 일본의 합작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상시보는 지난 8일 '자본 협력의 한일기업 결합?' 기사에서 "삼성과 샤프는 각각 한국과 일본의 대표 테크놀로지기업으로 두 회사 모두 시작은 대대적이었지만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끝난 협력 과정을 겪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은 소니와 협력을 맺었었고 소니는 샤프와도 손을 잡은 적이 있지만 이 세 대기업은 공통된 문제가 있다"며 "바로 '패널은 수단일 뿐 진정한 목적은 브랜드'라는 것이다. 최종 브랜드로 발전하려는 목적이 서로 충돌하면 이런 협력은 동상이몽과 다름없으며 결국 자연히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샤프의 새 주주 구조로 볼 때 삼성과 퀄컴의 지분은 4%를 넘지 않으므로 샤프의 경영에 간섭할 수 없다"며 "삼성에게 샤프 투자금액 104억엔은 '케이크 1조각'에 불과하며 샤프의 장기적인 시장 전략이나 브랜드 경쟁력 회복 및 수익 정상화에는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분 투자 시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도 이를 왜곡해 비난을 일삼고 있다"며 "자국의 혼하이그룹의 지분 투자가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악의적인 보복성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상시보는 같은 날 '삼성과 샤프 협력,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기사에서도 "삼성은 앞선 한일 협력에서도 주연이었는데 당시 협력 대상은 소니였다"며 "하지만 삼성-소니 협력은 결국 '이별'로 끝을 맺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샤프 또한 과거 협력에 실패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샤프의 대상 역시 소니였다. 이번 삼성-샤프 협력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상업계의 전략협력은 모두 이익 때문에 손을 잡을 것이다. '연애시기'에는 당연히 달콤한 말들만 오간다. 하지만 협력을 진행한 후 누구의 이익을 앞에 놓아야 할까? 양측이 서로 경쟁자이면서 협력자이기도 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손을 잡고 갈 수 있을까"라며 삼성전자와 샤프의 협력관계 지속 여부에 의문을 나타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산업이 침체일로에 있는데 이를 삼성전자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샤프와 손을 잡자 이를 경계하기 위해 대만 언론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도 대만 전자업계의 이 같은 민감한 반응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 경제일간지인 후지산케이비즈니스아이는 "대만의 2대 액정표시장치(LCD)패널업체인 이노룩스와 AUO도 삼성전자와 샤프의 협력에 긴장하고 있다"며 "샤프와 제휴를 계획하고 있던 이노룩스는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고 삼성전자에게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AUO의 경우 앞으로 삼성전자가 샤프에 발주량을 늘리면 자사에 대한 발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자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언론들도 자국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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