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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토종브랜드 육성했는데…외국계 외식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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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 외식업도 中企 적합업종 지정 논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동반성장위원회가 제빵업에 이어 외식업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관련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외식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되면 국내 주요 외식 대기업 및 중견 외식전문업체들은 출점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만 외국계 기업은 제외돼 '토종브랜드 역차별'이라는 설명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관련 당사자들과 음식점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을 논의 중이다. 현재 적합업종 해당기업은 외식업을 하는 30여 개 대기업으로 신세계푸드 ㆍ롯데리아ㆍ CJ 푸드빌ㆍ아워홈ㆍ이랜드ㆍ 농심 매일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외식업 규제범위를 명확히 나누기 모호할 뿐더러 소수 브랜드가 전체 외식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과점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외식업을 규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CJ푸드빌이다. CJ푸드빌은 지난 2011년 영업적자에서 2012년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여기서 제빵, 커피 부문을 제외하면 외식매출은 7000억원으로 이는 70조원에 이르는 국내 외식업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제빵업에 이어 외식업까지 중기적합업종에 선정된다면 CJ푸드빌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ㆍ비비고ㆍ제일제면소ㆍ차이나팩토 리 등 10여개 외식브랜드가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된다. 현재 빕스는 전국에 84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비비고는 10개, 차이나팩토리는 13개 매장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출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 실제로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론칭한 비비고는 해외매장이 13개로 국내 매장보다 더 많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도 규제 대상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토종브랜드를 강조해온 애슐리는 2012년 말 기준 매장 121개를 운영, 총 매출액 3000억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중국시장에 진출, 2016년까지 200개 매장을 열고 연매출 2조억원을 올리는 글로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빕스와 애슐리가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된다면 반사 이득을 보는 곳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미국의 외식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다. 전 세계에 20개국에 1000여개 매장이 있는 아웃백은 현재 국내에서 매장 106개를 운영,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에 4~5개 매장을 추가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피자전문브랜드 피자헛도 해외 브랜드라는 점에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글로벌 외식기업 맥도날드는 햄버거 자체가 소상공인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돼 이번 규제대상에서 업종 자체가 포함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는 일본식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는 농심에서 운영하는 경우에는 출점제한이 있고, 일본본사에서 직진출한 법인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국내 매장은 해외 출점을 위한 테스트 성격의 안테나숍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해외진출을 강화하려면 소비자 니즈 파악과 메뉴ㆍ서비스R&D, 글로벌 인력 양성이 절대적으로 뒷받침되야하는데 이번 중기적합업종에 선정될 경우 해외출점을 위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식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만 규제하다보면 분명히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작은 식당들은 국내 영세업체들이 하고 대형 외식브랜드는 외국계가 싹쓸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42만 회원의 80%가 일반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라며 "인근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 이들 매출은 반으로 뚝 떨어진다. 이들의 재산권이 보호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식업 중기적합업종 선정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과 역차별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영세상인이 보호받는 길부터 마련한 뒤에 다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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