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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내라 Y]사진 하나로 '그 동영상' 찾아주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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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성공의 아이콘, 김길연 엔써즈 대표 인터뷰

김길연 엔써즈 대표

김길연 엔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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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개그콘서트 방영 시간을 놓친 뒤 스마트폰으로 연예뉴스를 보다 소녀시대 윤아가 '꽃거지'로 나온 캡쳐 사진을 봤다. 이 사진 하나만으로 '거지의 품격' 동영상을 단박에 검색하고 싶다면?

이런 생각을 실제 기술로 만들어 대박을 낸 젊은 벤처인이 있다. 국내 동영상 검색업계의 대표 주자인 김길연 엔써즈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미지 하나로 동영상을 검색해주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 콘텐츠의 가치를 훨씬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미 ICT업계 쪽에선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엔써즈는 올해 매출 100억원이 목표일만큼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회사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뚜벅이다. 아이디어 공간으로 지하철 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엔써즈의 대표작인 '이미디오' 동영상 검색 서비스도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생각해냈다.

문제는 IT콘텐츠는 아이디어만 있다고 쉽사리 회사를 차릴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는 것. 생각을 기술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창업분야보다 시간과 발품, 돈이 더 든다고 한다. 김 대표만 해도 동영상 검색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지금은 잘 나가는 김 대표이지만 엔써즈 투자를 받기까지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에게 수차례 퇴짜를 맞았다. 그는 ICT 관련 투자를 받기 위해선 사업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지표가 있는냐, 누가 만드느냐, 서비스 차별성이 있느냐 이 세가지 질문에 완벽히 답변할 채비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아이디어를 가지고 서비스까지 만들려면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 요청 전 단계까지 6개월에서 1년은 굶을 각오로 자기 돈 쓰며 사업을 해야 한다. 나도 투자받기 전까지 1억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엔써즈는 B2C(기업대고객) 동영상 검색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제 B2B(기업대기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2007년 문을 연지 6년만에 사업 분야 확장을 거듭해왔다.

오디오 인식으로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수 초짜리 배경음악을 알아내 음악 사용 저작권 정산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 해준다거나, 블랙박스에서 차량 번호판만을 고화질로 정확히 감별해 내는 것들은 모두 기업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매일 아침 같은 카페에서 같은 점원에게 커피를 사는데 한달 째 나한테 시럽을 넣는지 안 넣는지 물어보고 있다"며 "상점 문에서 고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거기에 맞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엔써즈의 최대 주주는 KT다. 2011년말 지분 45%를 200억원에 KT에 팔았다. 벤처업계에서는 2006년 검색 업체 첫눈이 네이버에 350억원에 팔린 이후 가장 성공적인 매각사례로 손꼽고 있다. 한편에선 '엔써즈가 벤처로 남았다면 더 큰 벤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래도 김 대표는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 서비스를 수출해야해 하는데 엔써즈라고 하면 모르던 바이어들도 KT라고 하면 만나준다"며 "KT가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할지언정 장비 하나를 사나마나 걱정 안 하는 것도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무실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이 항상 같은 자리에 꽂혀있다. 김 대표는 "구글도 아니고 왜 현대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벤처기업을 꿈꾸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며 "우리나라처럼 도전 정신이 충만한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 출신의 그는 2000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업체 'SL2'를 시작으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가 2007년 엔써즈를 창업해 13년째 벤처사업가 길을 걷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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