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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아웃도어, 힘 못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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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굴지의 국내 패션업체들이 너도나도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매출은 기대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무분별하게 들여와 론칭했지만 동대문 노점상에부터 시작해 수십년간 아웃도어 업력을 키워온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노하우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등 기존 아웃도어 빅3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데다 시장에 대한 충분한 예측과 대비 없이 트렌드와 시장성장세만 보고 뛰어든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지난 2007년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는 론칭 5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연매출 500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 영원무역이 지난 1997년 국내에 선보인 노스페이스의 5년 차 연매출이 1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뒤처지는 모습이다.

버그하우스의 부진은 타 브랜드들이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고 공격적인 TV광고를 선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브랜드 스토리, 기능성이나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소통창구'가 없는 것도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5년 론칭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1년 2500억원까지 뛰어오른 LF 라푸마 역시 불황 직격탄을 맞아 재고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지난해 매출 약 3000억원(업계추산)대로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라푸마는 출시 초반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패션성을 강조한 색다른 아웃도어로 시장의 빠른 반응을 얻었지만 최근 다시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의 흐름을 잘 타지 못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일모직 이 올 초부터 전개를 시작한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가 대기업 전개 아웃도어의 체면을 그나마 세워주고 있다.

론칭 첫해 약 55개 매장에서 35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두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빈폴 아웃도어는 기능성보다는 빈폴의 확장개념인 캐주얼 브랜드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장사가 좀 된다 싶으니까 무분별하게 뛰어들었지만 이 시장을 쉽게 보면 안 된다”면서 “너도나도 뛰어들다 보니 덤핑 판매나 디자인 베끼기 같은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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