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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벨라부터 아로까지 여덟 배우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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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원작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된 <트와일라잇>시리즈가 다섯 번째 작품 <브레이킹 던 part 2>를 끝으로 긴 여정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소설의 팬들은 나이를 먹었고, 시리즈는 흥행과 별개로 꾸준히 혹평을 받았으며, 특히 마지막 편이 상영되는 극장에서는 종종 허탈한 웃음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가도 배우는 남는 법. 5년의 세월동안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8명의 배우들을 골랐다. 그리고 그들이 시리즈와 함께 맞이했던 출발선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는지, 이들의 현재를 점검했다. 각자의 상황은 저마다 다르지만 많은 배우들에게 <트와일라잇>이 스타가 되기 직전, 여명의 무대였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트와일라잇>│벨라부터 아로까지 여덟 배우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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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 ↓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합류하기 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필모그래피는 썩 나쁘지 않았다. <패닉룸>으로 만들어진 보이시한 이미지는 선명했고, 작지만 괜찮은 영화들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함께 그녀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예쁜 여주인공이지만 공식석상에서도 컨버스를 신는 고집스러운 스타일과 작품 밖에서도 이어지는 로버트 패티슨과의 연애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지 않은 기간에도 소녀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된 무기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한 새 시리즈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예상치 못한 수렁이 되었다. 유부남 감독과의 불륜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이름은 여배우보다는 이슈메이커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벤 애플렉과 함께 촬영할 예정인 <포커스> 역시 제니퍼 가너가 불안해 한다는 소식이 가장 크게 보도되고 있을 정도다. 12월 개봉 예정인 잭 케루악 원작의 <온 더 로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청춘스타의 그늘을 벗고 배우로 성장할 기회는 더욱 불투명 해 질 전망이다. 가능성으로 충만하던 시절과, 장애물을 앞에 둔 시점. 후자가 더 힘들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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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티슨 (에드워드) ↑
물론, 로버트 패티슨은 <트와일라잇>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자신을 배반한 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용서하고 재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순정마저 가졌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올의 향수 모델로 발탁되며 그 인기와 스타성을 새삼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이어오면서도 꾸준히 배우로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관리해 왔다는 점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젊은 시절(<리틀 애쉬>)부터, 가난한 음악가(<하우 투 비>), 모파상의 소설 속 주인공(<벨아미>)까지 수집하듯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온 덕분에 그는 <트와일라잇>과 별개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배우다. 2013년 개봉 예정인 영화만 벌써 3편인데 <맵스 투 더 스타즈>는 레이첼 와이즈, 비고 모텐슨과 함께 출연하며 <더 로버>는 가이 피어스와 함께 주연을 맡는다, 심지어 나오미 왓츠와 주드 로가 출연하는 <퀸 오브 더 데저트>는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작품. 십대들에게 한정된 영화 축제가 아니라 조금 더 격식과 무게 있는 영화제에서 그를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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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로트너 (제이콥) -
<트와일라잇> 제작진에게 테일러 로트너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 에드워드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어 제이콥이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뉴문>을 앞두고는 심지어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지만, 테일러 로트너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냄과 동시에 로버트 패티슨을 위협하는 인기 스타로 급부상했다. 집요하게 다듬은 그의 몸은 영화의 중요한 장치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시리즈의 팬들은 ‘팀 에드워드’와 ‘팀 제이콥’으로 나뉘어 경쟁하듯 애정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내성적인 다른 두 명의 주연들과 달리 < SNL >에 출연해 자신의 소녀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테일러 로트너의 천부적인 스타 감각은 이런 과열 양상에 중요한 몫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테일러 로트너의 계획은 그의 스타성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액션영화 <어브덕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으며, 2014년 개봉 예정인 <트레이서> 역시 지금까지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액션 영화로 알려졌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섹시스타이자 액션 유망주로 부각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상황인데, 내년 개봉을 앞둔 <그로운 업스 2>는 그런 테일러 로트너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담 샌들러와 크리스 록이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코미디의 후속작으로 좀 더 편안하고 유쾌한 테일러 로트너의 면모를 시험할 기회인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의 앞에는 새로운 문이 열리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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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 (제인) ↓
그녀의 인지도나 연기력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벌써 성인 배우로서 멜로드라마의 주연을 해 냈으며, 내년에 개봉 예정인 작품들에서도 그녀는 엠마 톰슨, 데미 무어와 같이 걸출한 여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모르던 시절의 다코타 패닝은 그냥 유명한 여배우가 아니라 눈을 뗄 수 없는 천재, 의심의 여지가 없는 흥행 배우였다. 노려보는 것 이상의 연기를 할 수 없었던 <트와일라잇>의 상황만큼이나, 지금의 그녀는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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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쉰 (아로) -
좋은 배우에게는 어느 순간 필모그래피의 흥망성쇠를 살피는 것이 무의미한 순간이 온다. 마이클 쉰 역시 그런 지점에 도달한 배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을 통해 그는 무대 연기를 영화에 도입해 효과적으로 캐릭터를 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자신의 인지도를 새롭게 확장시켰다. 게다가 <미드나잇 인 파리>를 촬영하며 만난 레이첼 맥아담스와는 연인이 되었으며, 내년 개봉을 앞둔 <어드미션>에서는 티나 페이, 폴 러드와 함께 출연을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좋을 수밖에 없는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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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그린 (앨리스)↑
<트와일라잇>을 만나기 전, 그녀는 그야말로 무명이었다. 하지만 <브레이킹 던>의 개봉 즈음, 애슐리 그린은 DKNY의 모델로 발탁될 만큼의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나스 브라더스의 조 조나스, 뮤지컬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리브 카니와 만남과 이별을 거친 사실이 보도될 정도로 주목받는 스타가 되었다. 다만 그녀가 주연을 맡은 공포영화 <디 애퍼리션>과 마일리 사이러스의 틴무비 < LOL >은 별다른 화제를 만들지 못했으며, <트와일라잇>의 관객층을 다시 공략하는 이러한 작품 선택은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하지만, 주연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오늘은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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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그레이스 (이리나) ↑
매기 그레이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언급하는 것은 조금 부당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현재 <테이큰>의 ‘딸’ 역할로 훨씬 큰 인지도를 구축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영리하게도 그녀는 <락아웃 : 익스트림 미션>에서도 납치당한 대통령의 딸을 연기하며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들 중에 두 편은 헬렌 헌트와 함께 주연을 맡은 것으로 보아 조만간 액션의 도움 없이 배우로서 평가를 받을 계획으로 보인다. 서른의 고개에서 드디어 배우로서의 디딤대에 두발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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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켄드릭 (제시카) ↑
어떤 사람에게 안나 켄드릭은 발견된 배우일지도 모른다. <인 디 에어>나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에서 야무지게 연기를 해내거나 <50/50>에서 여자 주인공 역을 꿰 찬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그녀는 벨라의 잘난 척 하는 급우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실 안나 켄드릭은 토니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릴 만큼 뮤지컬 무대에서 아역 스타로 명성을 날린 경력이 있으며,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별개로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꾸려가고 있는 할리우드의 기대주다. 2012년에만 5개의 영화에 참여했으며, 내년에도 출연한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당장의 미래보다는 십 년 뒤가 더 기다려지는 배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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