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장은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안철수 지적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을 언론에 배포했다. 김 전 의장은 "안철수식 정치 개혁, 정치 쇄신에 대해 결론부터 밝히자면, 말 잘했다. 맞는 말 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려면 과감한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괜찮은 정치인,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현행 체제 아래서는 기를 펼 수가 없다"며 "체제와 제도에 순응하거나 재빨리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한국 정치를 장악하고 지배하는 것은 소수의 정당 엘리트"이라며 "한국 정치에서는 국회 위에 정당이 있고 정당의 의사 결정 구조 또한 지극히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병폐가 바로 이 막강한 정당 체제와 구조 때문인데 이를 제대로 지적하는 사람은 드물다"라면서 "안철수 후보는 바른 지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만큼 이것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득권층의 권한을 축소 조정하려면 엄청난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안 후보와 그 측근들이 이를 관철하려면 피나는 열정, 끈질긴 노력이 요구된다"며 "기성 정치권과 결탁해서는 절대로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20여 년 전 대통령 당선만을 목표로 되지도 않을 의원내각제 밀약으로 권력 나눠 먹기를 했던 구시대 정객들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누군가의 희생, 눈물과 땀과 열정 없이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면서 "안철수는 오랜만에 나타난 희망주이다. 독야청청(獨也靑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흉내 내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해야만 비로소 인정받는다. 큰 꿈을 펼치려면 더욱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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