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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유령'이 서성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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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는 성장률, 심각한 3분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성장률, L자형 장기침체 터널 진입…상반기 저조·하반기 추락
'0% 유령'이 서성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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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에 그친 것은 '상저하추(上低下墜ㆍ상반기엔 저성장 하반기엔 추락)'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경제가 이미 'L자형' 장기침체의 터널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GDP성장률은 1.6% 상승에 그쳤다. 이 역시 2009년 3분기 1.0%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이달 초 2.4%로 낮춘 올해 GDP 전망치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망치 2.4%를 달성하기위해선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해야 한다.

더욱 우려스런 부분은 잠재성장률의 추락이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1~2007년 4.4%, 2012~2017년 3.4%, 2018~2030년 2.4%, 2031~2050년 1.0%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의 하락속도는 OECD 34개 국가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 등 동원 가능한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 없이 최대로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잠재GDP와 실질GDP 간 차이인 GDP 갭률은 내년 말까지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저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견디는' 전략보다는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석달 연속 기준치 이하…98, 비관적 인식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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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세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26일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98이었던 CSI는 2월 100으로 올라선 뒤 8월 99, 9월 99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유럽 재정 위기, 신흥국 성장세 둔화, 국내 수출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요인들이 경제심리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8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4로 전월과 동일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4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물가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를 기록해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2010년 12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환율, 심리적 지지선 1100원 깨져…추가하락 전망에 기업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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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이틀째 1100원을 밑돌며 추가 하락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0원 내린 109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0원 하락한 1096.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095~1098원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밤 사이 발표된 미결제 주택판매 증가율, 내구재 주문지표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분기 GDP를 발표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090원 중반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1098.2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1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 선이 깨진 만큼 전문가들은 한동안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53%가 '환율 하락의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수출이 매출의 75∼80%를 차지하는 현대ㆍ기아자동차는 환율이 10원 내리면 약 2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 전망으로 해외 핫머니가 유입될 수 있다"며 "이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를 고려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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