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흠집내기용 증인채택도 난무
21일 여야 의원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수의 재벌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과 관련해 시중은행장을 불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통신요금 체계가 부당하다는 이유로 이석채 KT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노골적으로 상대 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증인 신청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를 불러낼 태세다. 박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도 증인 채택을 추진 중이다. 정수장학회의 설립·운영에 대한 감사를 위해 최필립 이사장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도 '맞불 작전'으로 대응했다. 새누리당은 취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을 국감장으로 불러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내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국정감사 증언대에 세우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대선후보를 국감장에 부르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여러 의혹들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검토 사실을 시인했다.
문 후보의 대선기획단에 참여한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도 같은 날 "대선 후보를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행위"라며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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