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121만9276가구를 최초 입주시기별로 구분해 가격변화를 조사한 결과, 입주 30년 이상 된 아파트 가격이 평균 7.29%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입주 21~30년 된 아파트는 -5.42%, 입주 11~20년 아파트는 -1.79%, 10년 이하 아파트는 -2.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평균 하락률은 -3.42%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된 2009년까지만 해도 시장 상황은 좋았다. 지난 2009년 당시 입주 21~30년(10.94%) 된 아파트 보다 입주 30년(13.24%) 이상 된 아파트에서 가격 상승이 크기도 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서 가격하락 폭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소형평형 의무비율 확대, 재건축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노후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들의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르던 비상식적인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조금만 살아나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 여지는 아직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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