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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골프로 넵스를 알렸다" 정해상 넵스 대표

최종수정 2016.12.20 15:02 기사입력 2012.08.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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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상 넵스 대표이사. 사진=양지웅 기자 yang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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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넵스가 뭐하는 회사야?"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서 오가던 질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웬만하면 누구나 다 아는 회사가 됐다. 골프마케팅이 물론 큰 몫을 했다. 김자영(21)과 양수진(21)이 중심에 있다. 2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타이틀스폰서로 '넵스마스터피스'도 4년 동안 개최했다. 선수와 대회 등 골프마케팅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정해상(51) 넵스 대표이사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났다.
▲ 김자영과 양수진 '선수마케팅 대박'= 김자영은 일찌감치 시즌 3승을 기록하면서 골프코스에서 삼촌 팬까지 동원한 '흥행카드'가 됐다. 김자영에 앞서 양수진이 2010년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먼저 넵스를 알렸다. 올해 역시 지난 6월 S-OIL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올해 급부상한 김자영과 함께 라이벌로 매 대회 우승경쟁을 펼칠 정도다.

선수 영입부터 탁월한 안목이 있는 셈이다. "모두 루키 때 선발한 선수들"이라는 정 대표는 "가능성을 먼저 본다"는 비결을 소개하면서 "(제가) 운이 좋았는지 공교롭게도 계약 이후 선수들이 여러 차례 우승하면서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1, 2위를 다투는 김지희(18)와 김수연(18)도 모두 넵스 소속이다. "이미지가 포장돼 있지 않은 신인은 회사의 아이덴티티에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당연히 남다르다.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내리막길이라도 걸으면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며 수시로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다"는 격려를 곁들인다. 가끔씩은 "해저드에 들어가면 아웃오브바운즈(OB)가 안 난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늘 못 치면 내일 잘 치면 된다고 생각하면 "며 멘탈코치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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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넵스는 주방가구회사다. 정 대표가 8년째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넵스마스터피스대회를 개최한 지 올해로 4년째, 그동안 회사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대회를 처음 열었던 2009년 매출액은 7, 800억원, 지금은 두 배가 넘는 16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판 가구시장에서는 리바트에 이어 2위다. 하지만 1위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하지는 않는다.

"앞질러야 하는 대상이 있을 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정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라는 말은 입버릇처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회 운영도 남다르다. 티잉그라운드에 주방가구를 설치하고, 진행요원들에게는 앞치마와 주방 모자를 씌운다.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이 코스를 꾸미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우승트로피도 마찬가지다. 실제 벽걸이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가 1000만원 상당의 작품이 올해 우승자 양제윤(20)에게 전달됐다.

▲ 골프도, 일도 "짜증은 금물"= 정 대표는 축구선수 출신답게 180cm의 큰 키에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화통한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한다. 카리스마를 앞세워 구성원들을 멀티플레이어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적재적소에 능력에 맞는 인재를 배치시키는 동시에 우사인 볼트가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이 다른 100m, 200m, 400m 계주를 전부 휩쓸며 3관왕을 차지한 것처럼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구력은 13년, 타고난 운동 실력을 핑계로 따로 돈 들여 배우지는 않았지만 블루티에서 평균 85타 안팎을 치는 고수다. "어릴 때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못해서 그런지 지금도 잔디만 보면 뛰고 싶을 정도로 골프장에 가는 자체가 좋다"며 "설사 100개를 넘게 쳐도 '다음에 잘하자'며 절대 짜증을 안 낸다"는 확고한 골프철학이 있다. 정 대표는 "골프는 인생을 배우게 하고, 그래서 나를 가르치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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