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섬세한 축구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일본축구의 '레전드'도 인정한 완패였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44년 전 아시아 최초로 축구 동메달을 거머쥔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역대 올림픽축구대표팀 간 상대전적에서도 5승4무4패로 주도권을 빼앗았다.
1968 멕시코시티올림픽 득점왕(7골)을 차지한 가마모토 쿠니시게는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힘에서 밀린 경기였다. 섬세한 축구로는 한국을 이길 수 없었다"며 "여기저기 볼을 돌리려다 오히려 실점을 허용했다. 아주 나쁜 패턴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기 싸움에서 밀린 일본은 공격 방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전방 공격수 나가이 켄스케(나고야)를 향한 패스는 단조로웠고 변변한 슈팅찬스조차 얻지 못했다.
또 한 명의 멕시코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스기야마 류이치는 "한국의 적극적인 몸싸움에서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일본이 기술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좀 더 단순하게 맞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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