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주택 담보대출을 갚거나 전세금을 빼주면 한 푼도 남지 않는 ‘깡통 주택’도 속출하고 있다. 집을 가진 자들의 깊은 날숨이 쏟아진다. 이른바 ‘하우스푸어’인 이들 마음을 더 안달 나게 하는 건 아무리 값이 떨어져도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수도권 주택거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얼어붙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만241가구였지만 올해는 반 토막이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나섰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한기가 가득하다. 부동산대책 발표에서 시장이 가장 원하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가 쏙 빠졌기 때문이다.
빼곡하다. 곳곳에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국내 가계 자산의 80%는 부동산이다. 때문에 주택가격 급락은 국가 경제 전체를 위태롭게 하기에 충분하다.
국민 두 사람 중 한명은 하우스푸어로 내몰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단다. ‘집’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하면 ‘빚’이다. 내 몸 뉘일 곳 찾아 집을 샀더니 어느새 빚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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