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국극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조금앵씨(사진)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빈소는 수원 성 빈센트 병원에 차려졌으며 6일 발인 후 경기 백제의 모친 묘 옆에 안장됐다.
조 씨는 2년 전 겨울 눈길에 실족해 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한 뒤 몸이 불편해 누워 지내다 무더위에 욕창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국극은 전통무용, 재담, 창으로 구성된 한국 전통 뮤지컬이다. 출연진이 모두 여성들로만 꾸며지며 특이한 분장과 방대한 무대세트가 등장한다. 특히 조 씨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장연기가 일품이었다. 그를 흠모한 여성팬과 가상 결혼식까지 올린 일화도 있다.
조 씨는 1930년 서울 종로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판소리로 유명한 조농옥, 살풀이춤으로 알아준 조농월이 첫째, 둘째 언니이고 배우 조춘이 남동생이다.
그는 여성국극 히트작인 '햇님달님'을 비롯해 '황금돼지','쌍둥왕자', '콩쥐팥쥐'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여성국극은 60년대 들어 라디오와 영화가 보급되면서 급격히 쇠퇴해 지금은 맥이 거의 끊어졌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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