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유선희·이혜선 최고위원은 7일 오후 성명을 내고 "강기갑 대표와 소위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공공연한 분열ㆍ해당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당 정상화를 통해 진보적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강기갑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 해산과 파괴'를 운운하며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위험천만한 발언을 한 데 이어, 오늘은 일부 최고위원들과 일부 비례의원들이 포함된 소위 '진보정치 혁신모임'이 구성돼 분열행위를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일체의 분열적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단결과 단합의 길, 재생의 길로 들어서야 할 것"이라면서 "이 속에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고 당의 위기상황을 질서있게 수습하려는 노력만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 농어민, 서민과 함께 하는 본연의 진보정당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병렬 최고위원은 '통합진보당 분당 시나리오가 잘못된 10가지 이유'를 공개하며 분당저지에 나섰다. 10가지 이유는 ▲ 지난 진보분열의 실패한 역사의 재탕이다 ▲ 당원과 국민의 바람은 당의 정상화와 혁신 통합이지 분당이 아니다 ▲ 노동자 서민의 피눈물이 베인 우리 당이 쓰다버리는 헌신짝이 아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셈인가? ▲3개월을 끌었던 당사태를 결국 분당으로 마감하는 것은 그 추진 인사들의 정치적 무능의 고백에 다름 아니다 ▲ 당원이 뽑아준 지도부가 도리어 당을 훼손하는 행위를 서슴치않고 있다 ▲당의 어떤 기본적 질서도 지키지 않은 비민주적인 추진이다 ▲ 이런 중대사를 정파와 상층인사 몇몇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진보의 재구성에서 무슨 권한으로 특정세력을 지목해서 배제하겠다고 하는가? ▲ 일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당을 하염없이 표류시켜도 되는가? 당원들과 당의 기관들은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분열은 공멸이라는 역사의 철리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등이다.
이날 회의에는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대표, 노회찬 강동원 서기호 의원, 천호선 이정미 최고위원 등 참여당계와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옛 민주노동당 비주류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옛 민주노동당 전직 당 대표들은 성명을 내고 새 진보정당 창당에 지지를 보냈다.
또 참여당계 시도당위원장과 중앙위원 등도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 창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면서 "늦어도 8월 말 까지는 새로운 정당의 성격과 참여범위, 그리고 대강의 창당일정을 확정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 조합원 당원 218명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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