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호 후임될 듯
전날 리영호 총참모장을 전격 경질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차수 승진인사를 발표하면서 현영철이 총참모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영철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수비를 담당하는 군단장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중장(우리군 소장에 해당)에 승진한 현영철은 2010년 9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비서, 최룡해 현 총정치국장, 최부일 부총참모장 등과 함께 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대장 이외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당ㆍ정 주요 요직을 함께 맡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 국가장의위원회에도 포함됐다.
현영철은 최부일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함께 북한 군부를 실질적으로 지휘할 총참모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승진으로 현영철이 총참모장에 한발 더 앞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영철은 군부 내에서도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파' 리영호에 대해서는 정부도 "정치적 숙청"으로 판단,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고실세 중 한명으로 승승장구하던 차에 하루 아침에 낙마했다는 점에서 결코 단순치 않다"며 "김정은 권력강화를 목적으로 한 정치적 숙청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습절차가 끝나고 김정은 지배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만큼 권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군부 강경파 리영호를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신군부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며 "최룡해가 군 외화벌이 기구를 내각으로 이관하고 김정은은 군부대 방문을 줄이면서 이미 군힘 빼기 작업은 예고돼 왔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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