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 신용강등 칼날도 피해.. 의회 로비자금도 '급증'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미 의회 보고서자료를 인용해 2011년 한해 동안 미국 주요 금융업체들이 의회 로비스트들에게 지출한 비용을 살펴본 결과 웰스파고가 78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740만달러를 들인 JP모건이 2위였고,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가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힘을 키운 웰스파고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소매금융에 주력해 온 덕에 건재했으며, 미국 내 4위 은행인 와코비아를 인수해 해외 지점망을 확보하면서 급성장했다. 대형은행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모기지론을 적극 공략해 34%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여 주택담보대출시장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로비자금 지출도 급속히 늘어 2010~2011년에만 4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순익은 7개분기 연속 증가했고 13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디스가 세계 주요 은행 17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웰스파고는 홀로 살아남았다. 영업망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어 유로존 부채위기 등 ‘외풍’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웰스파고를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션 도노번 연방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웰스파고에 대해 “현재 미국 모기지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행정부 전직 관료도 “웰스파고는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어떤 경쟁자보다도 지능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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