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2개 주식형펀드 개명 수익률도 바뀔까
25일 금융투자업계 및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펀드명을 변경한 국내주식형펀드는 총 52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기존 펀드 이름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추가한 펀드도 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 경우가 상당수다.
우리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출시한 지 오래됐지만 그동안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로 운용전략이 불명확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부진하다보니 대표펀드임에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와 리모델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인덱스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높은 데다 운용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품이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수익률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 '삼성Value' 펀드 이름을 '삼성투모로우' 펀드로 교체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어 리모델링을 통해 활성화하고자 펀드명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달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 펀드의 이름에서 '그린'을 빼고 '아름다운'으로 변경했다. 삼성투모로우 펀드와 하나UBS신경제아름다운코리아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각각 -9.98%, -12.80%로 시장을 하회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안좋다보니 운용사와 판매사 입장에서는 새 펀드를 내놓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펀드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만 하면 되는 등 절차도 간단해 기존 펀드의 이름과 운용전략을 개편해 수익률 개선에 나서는 방법을 택하는 운용사가 많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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