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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6.25전쟁에 대해 몰랐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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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6.25전쟁 관련 희귀 해외기록물 공개

호주 병사가 지역 농부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1951).

호주 병사가 지역 농부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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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950년 6.25전쟁 참전국이었던 영국은 전쟁이 발발하던 때부터 1952년 3월까지 육해공군 참전 비용으로 약 2200만파운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약 40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1953년 7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전비용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6.25 참전국의 참전비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몽골은 6.25전쟁이 터지자 북한에 살아있는 말을 대규모로 지원했다. 1차 7000필, 2차 378필 등 총 7378필 규모다. 몽골 정부는 북한에 훈련된 군마를 제공하면서 검역 이후 전염병이 없다는 진단서를 첨부했다. 더 놀라운 것은 1951년 3월15일 군마인도인수증서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대표단 단장으로 서명한 사람이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라는 사실이다. 홍명희는 1948년 월북해 북한 내각 부총리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가기록원은 6.25 전쟁 62주년을 맞아 UN과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6.25 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24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은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6.25전쟁 참전국의 국가별, 부대별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비롯해 영국군의 참전비용 관련 문서, 전시구호품과 전쟁의 일상을 살펴 볼 수 있는 희귀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영국, 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기록물은 영국군의 전쟁 참전비용과 몽골이 북한에 지원한 전시지원 물품 기록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참전비용이 연구되거나 공개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영국 참전비용 자료는 매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몽골은 7000마리가 넘는 말을 북한에 제공했는데, 이는 거의 사단 병력에 가까운 규모다"라며 "전쟁에서 도로 및 병참기지 폭격이 계속되면서 말이 중요 운송수단으로도 사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고 있는 그리스군(1951).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고 있는 그리스군(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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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미국·영국을 비롯한 16개 참전국과 인도·노르웨이 등 의료지원국 개별부대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 기록물도 공개됐다. 그리스군 병사들이 야전 침상에서 가족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 프랑스군이 와인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호주군이 야영에서 머리를 깎는 모습, 네덜란드 군인들이 한복을 입은 한국인과 찍은 사진, 인도 병사가 시골 노인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 등을 통해 연합군 병사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UN 연합군의 전시구호 활동에 대한 희귀 기록물도 눈에 띈다. 특히 돼지, 병아리, 통조림, 의류, 야외용 칠판 등 다양한 전시구호품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합군이 해외 양계기술자와 함께 유정란을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모습과 살아 있는 돼지를 직접 구호품으로 제공하는 사진도 눈에 띈다.
부화전문가가 병아리를 살피고 있는 모습(1952).

부화전문가가 병아리를 살피고 있는 모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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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강철교가 끊기자 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피난민들의 행렬과 피난 도중 길가에서 밥을 짓는 모습, 임시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모습 등에서 전쟁 속에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살펴 볼 수 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제주도에 마련된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거리의 아이들이 방황하거나 구두를 닦는 모습에서는 전쟁의 참상도 읽을 수 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6.25전쟁 62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이 번 기록물 공개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괴된 부엌을 살피는 여인(1950).

파괴된 부엌을 살피는 여인(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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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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