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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경제위기로 美 중산층 재산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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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 재산은 도리어 늘어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미국 중산층의 재산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1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RB)의 소비자 금융 설문자료를 인용해 2007년부터 2010년사이에 미국 가계 중간치의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경우 4만9600달러에서 4만5800달러로 7.7%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계 중간값에 해당하는 사람이 보유하는 자산은 2007년 12만6400달러에서 2010년 7만7300달러로 38.8% 줄어들었다. 자산가치가 1992년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자산 감소는 중산층에 특히 집중되었다. 소득기준으로 60~79.9%에 해당하는 계층의 경우에는 자산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무려 40.4%의 재산이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 자산이 줄어든 계층인 소득기준으로 20~39.9%에 해당하는 계층으로 자산이 35%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상위 10%의 재산 소유자들의 경우에는 자산소득이 되려 1.8% 늘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상위 10% 계층 중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전체 자산은 119만달러였다. 이는 하위 20% 소득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사람의 자산 6200달러의 192배에 해당했다. 2007년 당시만 해도 두 사람간의 자산 규모의 격차는 132배였으며, 2001년 당시에는 106배 였다. 갈수록 소득 격차가 심화되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FRB의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이 이미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계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순자산이 가장 크게 줄어든 이유는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2007년 11월부터 2010년 11월 사이에 미국 부동산 가격은 22% 폭락했다.
자산소득의 몰락이 미국 중산층에 특별히 집중된 것은 부유층의 경우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에 중산층의 경우에는 전체 재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는 미국인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는 미국인의 비중이 2007년 당시보다 6.7%포인트 줄어들어 39.4%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카드 대금을 상환하는 이들의 경우에도 갚아야 할 비용이 2007년에 비해 16.1% 줄어 2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1년부터 부채가 있는 가계 비율이 줄곧 늘었는데, 2007~2010년 사이에는 이 비율이 2.1% 줄어 74.9%로 낮아졌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 비율도 3년 사이에 2.8% 낮아져 15.1%를 기록했다. 2001년 당시만 해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 가계는 전체의 21.3%에 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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