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석 달 앞..올해 이전 대상 4139명 중 955명 분양·임대
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세종시지원단과 새만금추진기획단 등 총리실 소속 5개 기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이전을 시작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는 11월22일 공관이 다 지어지면 세종시로 내려갈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등 6개 부처도 12월14일부터 이전을 시작해 올해 안에 세종시 입주를 마무리한다.
특히 올해 이전하는 공무원들의 사정은 더 시급하다. 올해 이전 대상 공무원 4139명 중 955명만이 아파트 분양이나 임대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4명 중 3명은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들 무주택 공무원의 세종시 이주 대책은 직급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은 아예 세종시 분양이나 임대를 포기했다. 당분간 서울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다. 총리실의 한 1급 공직자는 "정권이 바뀌면 (제)자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세종시 이사는 생각도 안했다"고 말했다. 과장급 중간 간부들은 자녀의 교육문제로 '나 홀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총리실 한 과장은 "두 아이 모두 고등학생이라 가족 동반 이사는 어렵다"면서 "세종시에 당장 혼자살 수 없는 원룸이 없는 만큼 조치원이나 대전에 방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동료의 집에 얹혀사는 방법도 하나의 대책으로 제시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이 부담스러운 젊은 사무관들은 결혼할 때까지 동료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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