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무대
일본에서의 네 번째인 이번 단독 콘서트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는 만큼, 멤버의 솔로 무대를 적극 지원하면서 전체 멤버가 꾸미는 무대와의 균형도 잡는 노력이 돋보였다. ‘기다리다 지친다’로 시작된 콘서트는 ‘니가 밉다’, ‘HOT’ 등의 강한 곡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후렴에서 팬들이 쉽게 안무를 따라할 수 있는 ‘Take Off’, ‘10점 만점의 10점’, ‘Put Your Hands Up’을 연속으로 배치해 모든 팬들이 일어나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날의 주인공인 준호의 솔로 무대는 이렇게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시작돼 더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준호는 밴드 버전으로 만든 자작곡과 M.C. the MAX가 ‘사랑의 시’로 리메이크한 일본 가수 안전지대의 ‘ショコラ’를 커버했고 두 번째 솔로 무대 전 영상을 통해 대기실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준호는 이 영상에서 일본어로 계속 팬들에게 말을 하고 본인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친근함을 유지했고 팬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환호를 보냈다. 다른 멤버들은 솔로 무대 후 준호의 소감을 물으며 자연스럽게 진행을 했고 이후 발라드 곡인 ‘I can't’, 일본어 곡 ‘Stay with me’ 등 발랄한 곡, 섹시한 선을 강조한 신곡 ‘Beautiful’과 ‘Back 2 U’ 무대에서도 매끄럽게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본에서의 1년 반, 이제부터가 진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남는다. 멤버들의 에너지에 비해 무대 연출은 단순했고 새로운 시도는 발견할 수 없었다. 화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각 곡의 분위기의 맞춰 불꽃이 등장하거나 발라드를 부를 땐 무대 뒤 분할된 영상이 각 멤버들의 표정 연기를 자세하게 잡고 장미꽃이 천정에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선을 잡을 만큼의 파워는 아니었다. 돌출된 무대가 없는 대신 팬들 손이 닿는 무대의 양쪽까지 뛰어다니며 호응을 유도했던 멤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부분은 더욱 아쉽다. 부상을 당한 택연이 춤을 못 추고 랩 파트에서만 등장한 점 또한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일본에 데뷔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2PM은 강렬한 무대와 친근함 등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리고 우영은 “도쿄 돔으로 가는 게 큰 목표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이렇듯 더 큰 목표를 위해 지금의 장점을 지키면서 안무와 무대 매너 이외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일본 아이돌과의 차별화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6월 5, 6일 열리는 아레나 공연 등 앞으로도 이어질 2PM의 일본 공연을 주목할 만한 이유다.
사진제공. J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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