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윈코리아, 공정위 처분에 첫 반론 제기
노스페이스가 사상최대규모의 과징금으로 공정위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성기학(65) 골드윈코리아 및 영원무역 회장이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국내 1위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가진 골드윈코리아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로 사상최대규모인 5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등골 브레이커'라는 오명이 붙은 데 대해서는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오해일뿐 사실이 아니다"며 "동일한 제품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 노스페이스 가격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노스페이스 가격은 절대 비싸지 않다"며 "아웃도어 온라인 쇼핑몰인 '오케이아웃도어닷컴' 등에서 제품가격을 비교하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말 인터넷에 퍼진 '노스페이스 계급도'의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이를 처음으로 만든 네티즌을 직접 찾아나설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적극적이다. 다만, 청소년에게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의류 매출에서 성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원무역 과 영원무역홀딩스 지난 1년 주가상승률은 각각 124%, 37%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성 회장은 웃으며 "영원무역은 맷집이 좋은 회사"라며 "어머니께도 우리회사 주식은 사란 말씀 안드린다"며 "다만 장기투자·가치투자하는 사람에겐 손해가지 않게 경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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